라벨이 엔서니브라운인 게시물 표시

『돼지책』으로 들여다보는 가족관계의 심리학

이미지
그 림책 심리학 시리즈 ④ 『 돼지책 』 으로 들여다보는 가족관계의 심리학 “ 왜 나만 해야 하지 ?” 당연함 뒤에 숨어 있는 마음 “밥은 아직 안 됐어?” “내 옷은 어디 있어?” “집에 필요한 물건이 떨어졌는데 왜 미리 사 두지 않았어?” 가족 사이에서 흔히 오가는 말입니다. 별 뜻 없이 한 말처럼 보이지만, 이 말들 속에는 누군가가 가족의 생활을 늘 준비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기대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밥을 준비하고 설거지를 합니다. 빨래를 하고 집을 정리하며, 가족의 일정과 필요한 물건까지 기억합니다. 다른 가족들은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절로 차려지는 밥도, 스스로 깨끗해지는 옷도 없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 관심이 계속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수고가 오래도록 인정받지 못하면 마음속에는 서운함과 피로가 쌓입니다. “왜 나만 해야 하지?” 이 질문은 단순히 집안일이 힘들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나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데서 오는 외로움, 가족에게 존중받지 못한다는 서운함, 책임이 공평하지 않다는 억울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은 가족 안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역할과 보이지 않는 노동을 날카롭고 유쾌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입니다. 모든 일을 엄마에게 맡긴 피곳 씨 가족 피곳 씨 가족은 아버지와 두 아들, 그리고 어머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버지와 두 아들은 아침마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출근과 등교를 합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 다시 식사를 기다립니다. 그들이 편안하게 생활하는 동안 어머니는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침대를 정리하고, 빨래와 청소를 합니다. 집 안의 모든 일이 어머니의 몫입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집안일에 함께 참여하지도 않습니다. 자신들이 무엇을 먹고 입으며, 집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하는 일은 너무 익숙해서 마치 존재하지 않는 일처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