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그림책은 어떻게 고를까? 심리상담사가 알려주는 그림책 선택의 7가지 기준
좋은 그림책은 어떻게 고를까?
심리상담사가 알려주는 그림책 선택의 7가지 기준
"그림책은 다 비슷하지 않나요?"
서점에 가면 수백 권의 그림책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표지는 모두 예쁘고, 제목도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 권을 고르려 하면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특히 부모님들은 이런 질문을 자주 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어떤 그림책이 좋을까요?"
어른들은 또 이렇게 묻습니다.
"제가 읽어도 괜찮은 그림책이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좋은 그림책은 '유명한 책'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 맞는 책'입니다.
심리상담 현장에서 그림책을 활용하며 느낀 것은, 같은 책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감동이 없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그림책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요?
1. 지금 내 마음과 닮은 책을 선택하세요
우리는 몸이 아플 때 필요한 약을 먹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쳐 있다면 위로를 주는 이야기
*불안하다면 용기를 주는 이야기
*외롭다면 관계를 다루는 이야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면 도전을 이야기하는 책
지금 자신의 감정과 연결되는 그림책이 가장 좋은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은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마음과 대화를 시작하게 만드는 매개체입니다.
2. 그림을 오래 바라보고 싶은 책
좋은 그림책은 글을 다 읽고도 책장을 쉽게 넘기지 못합니다. 한 장면을 계속 바라보게 되고,
"왜 이런 색을 사용했을까?"
"이 표정은 어떤 의미일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림은 또 하나의 언어입니다.
좋은 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3. 정답을 말하지 않는 책
좋은 그림책은 독자에게 답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살아야 해."
"착하게 행동해야 해."
라는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기보다, 생각할 여백을 남겨 둡니다.
그래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어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여백이 바로 그림책의 힘입니다.
4. 읽고 나서 질문이 생기는 책
좋은 그림책을 덮으면 질문이 생깁니다.
왜 주인공은 그렇게 행동했을까?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마지막 장면은 어떤 의미였을까?
이 이야기는 내 삶과 어떻게 닮아 있을까?
질문이 많은 책일수록 오래 기억됩니다. 심리상담에서도 질문은 답보다 더 큰 힘을 갖습니다.
5. 아이보다 어른이 먼저 감동하는 책
좋은 그림책은 연령을 구분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읽으면 모험 이야기이고,
청소년이 읽으면 성장 이야기이며,
어른이 읽으면 인생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을 때마다 다른 감동을 주는 책이라면 오래 곁에 둘 가치가 있습니다.
6. 다시 펼치고 싶은 책
책을 덮은 뒤 며칠이 지나도 문득 떠오르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그 장면이 생각나고, 그 문장이 마음속에서 계속 울립니다.
좋은 그림책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삶의 어느 순간 다시 찾게 되는 책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나이가 들고, 삶의 환경이 달라질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7. 내 이야기를 꺼내게 만드는 책
심리상담에서 가장 좋은 그림책은 감동적인 책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장면이 제 어린 시절 같아요."
"저도 이런 경험이 있었어요."
"이 그림을 보니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이처럼 그림책은 타인의 이야기를 읽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됩니다.
그래서 그림책 테라피에서는 책 자체보다 책을 읽은 후 나누는 대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좋은 그림책을 읽는 작은 습관
그림책을 읽을 때는 빨리 읽으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세요.
-가장 오래 바라본 장면은 어디였나요?
-가장 마음에 남은 문장은 무엇인가요?
-지금 내 마음과 가장 닮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이 책을 한 사람에게 선물한다면 누구에게 주고 싶은가요?
-오늘의 나에게 이 책이 전하는 한 문장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들은 그림책을 '읽는 것'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바꾸어 줍니다.
좋은 그림책은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에 좋은 책이 아닙니다.
지금의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야말로 가장 좋은 그림책입니다.
아이에게는 상상력을 선물하고, 어른에게는 잊고 있던 감정을 되찾게 해 주는 것이 그림책의 진정한 가치입니다.
다음에 서점에서 그림책 코너를 지나게 된다면, 제목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한 권을 펼쳐 보세요. 어쩌면 그 책은 지금의 당신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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