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왜 천천히 읽어야 할까요?
그림책은 왜 천천히 읽어야 할까요?
느리게 읽을수록 마음이 보이는 이유
그림책은 빨리 읽는 책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림책을 펼치면 이렇게 말합니다.
"5분이면 다 읽겠네."
글의 양만 보면 맞는 말입니다. 어떤 그림책은 한 페이지에 한 문장도 없고, 단어 몇 개만 적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빨리 읽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천천히 읽을수록 더 많은 이야기가 보이고, 더 깊은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림책은 '글'보다 '여백'이 더 많은 책입니다. 그리고 그 여백을 채우는 것은 독자의 경험과 감정입니다.
그림 속에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좋은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글에는 "괜찮아."
라고 적혀 있지만, 그림 속 주인공의 얼굴은 울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글에는 아무 말도 없지만, 창밖 풍경이나 작은 사물 하나가 주인공의 마음을 대신 말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림책은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볼수록 새로운 이야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천천히 읽습니다.
어른들은 글을 먼저 읽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림부터 봅니다. 나무를 보고, 새를 보고, 강아지를 찾고, 창문 밖의 달을 발견합니다.
어른들은 지나치는 작은 그림 하나를 아이들은 오래 바라봅니다. 사실 그림책을 가장 잘 읽는 사람은 아이들인지도 모릅니다.
천천히 읽으면 내 마음도 보입니다
그림책을 천천히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책보다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왜 이 장면이 슬펐을까?
-왜 이 아이가 안쓰러웠을까?
-왜 마지막 장에서 눈물이 났을까?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만나게 됩니다.
상담에서는 '멈춤'이 중요합니다
그림책 테라피에서는 끝까지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 장면에서 오래 머무는 시간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이 그림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요?"
"어떤 색이 가장 마음에 들어오나요?"
"이 장면 속에 들어간다면 어디에 서고 싶나요?"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한 시간의 상담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림은 말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백은 마음이 쉬는 공간입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합니다. 뉴스를 보고,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영상은 2배속으로 시청합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우리에게 속도를 늦추라고 말합니다.
잠시 멈추어도 괜찮다고,
한 장을 오래 바라봐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 줍니다.
그림책의 여백은 마음이 숨을 쉬는 공간입니다.
어른에게 필요한 느린 독서
우리는 늘 효율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빨리 읽고, 빨리 배우고, 빨리 성과를 내려고 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슬픔도, 기쁨도, 치유도, 사랑도, 모두 천천히 찾아옵니다.
그래서 그림책은 어른에게 느림을 선물합니다.
오늘은 한 권을 천천히 읽어보세요
오늘은 책 한 권을 읽기보다 한 장면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글보다 그림을 먼저 보고, 그림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느껴보세요.
그림책은 정답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조용히 꺼내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천천히 읽을 때 비로소 들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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